야전포병 무기체계의 하나로 최근 자주포보다 2배 이상의 사거리와 파괴력을 가진 다연장로켓시스템은 1991년 걸프전쟁에서 M230 "MLRS가 큰 활약을 보인 이래 큰 주목을 받아 오늘날에는 러시아의 구경 300mm급 다연장로켓시스템인 9A5-2 스메르치 BM-30 처럼 대형화된 것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다연장로켓은 발사한 로켓탄 자체가 비행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로켓모터를 가집니다. 로켓모터는 연료와 산화제를 섞어서 고형화한 고체추진제를 금속제 통상케이스에 수납한 것으로 로켓탄은 그 끝단에 탄두를 장착한 것입니다. (케이스의 후미부분에는 효율이 좋은 추진제를 연소시켜 추진력을 낼 수 있도록 연소가스를 방출하는 구멍과 노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로켓탄은 그 자체가 로켓모터의 연소에 의해 비행해 가기 때문에 화포처럼 발사 시의 강렬한 충격과 반동이 없고 발사기도 화포차처럼 튼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발사 시에 로켓탄을 지탱하고 탄의 발사방향만 잡아줄 수 있다면 레일이건 단순한 금속제의 통이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화포는 그렇지 않습니다. 포신 안에서 발사약을 연소시켜 운동 에너지를 포탄에 전달해 주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포신은 강렬한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있으며 무겁고 복잡해집니다.
다연장로켓은 화포보다도 간단한 구조로 보다 큰 구경의 로켓탄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탄두의 중량을 크게 늘려 파괴력의 증대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생산비용도 훨씬 저렴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연장로켓의 장점은 모순적이지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발사된 로켓탄은 화포의 포탄에 비교해서 발사속도와 비행속도가 느리고 풍압면적도 큽니다. 달리 말하면 명중 정확도가 화포보다 나쁘다는 이야기입니다. 화포의 경우 명중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사격을 위한 복잡한 산정작업(사격 전에 화포를 조절하기 위해 제원데이터를 계산)이 필요하지만 다연장로켓이 화포와 같이 복잡한 절차를 밟아 조준을 한다고 해도 그 성과는 거의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한 MLRS와 같은 특수한 다연장 로켓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는 화포와 비교해서 다연장 로켓의 사거리는 짧습니다. 화포의 최대사거리는 30km 정도이고 다연장로켓은 최대 20km정도이며 유효 사거리는 10k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다연장로켓발사기는 장점과 단점이 표리일체라고 볼 수도 있는 무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쓰이는 이유가 최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대량의 화력을 집중 투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공격목표가 되는 어느 일정 지역에 얼마만큼의 탄을 투사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단어로 화력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시간당 몇톤이라는 양으로 표현됩니다. 이것은 화포도 같습니다. 화포는 곡사포로 분당 6~8발까지 발사 가능한 것이 고작이지만 다연장 로켓이라면 40연장 발사기라도 일제사격을 했을 때 모든 탄을 발사하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